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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망각, 망각의 측정
과학적으로 망각을 연구한 사람 중 잘 알려진 사람은 에빙하우스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오 봤을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학습을 한 뒤 몇 분 후부터 망각이 급격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곡선에서 학습 후 19분 만에 약 42%나 망각되었다. 그래서 에빙하우스는 학습을 한 뒤 망각이 가장 빨리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후의 연구에서 한 가지 문제점이 밝혀졌는데 에빙하우스는 의미 없는 자료를 가지고 연구했는데 이후 에세이나 시와 같은 의미 있는 자료를 기억했을 때 망각곡선은 기울기가 급속도로 기울지 않았다. 친구들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 연구에서는 기울기가 더 완만했다. 막각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회상(recall), 재인(recognition) 및 재학습(relearning)이다. 단어 100개 학습을 한 뒤 기억한 단어를 모두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회상이다. 작년 월드컵 우승팀은 누구이고 프로야구 MVP는 무엇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시험 참가자가 아무런 단서가 없이 기억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재인검사는 사전에 학습을 하도록 하여 실험을 하는 것이다. 무작위 단어 100개를 보여주고 학습한 단어 25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재인검사이다. 재학습법은 두 번째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노력이 얼마나 절약되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다. 첫 학습에 필요한 시간에서 재학습에 걸린 시간을 제외하면 기억량이 나오는데 재학습하는 시간을 얼마나 절약했는지를 알 수 있다.
2. 망각의 원인
망각의 원인으로는 비효율적인 약호화, 소멸이론, 간섭이론, 인출의 실패, 동기화된 망각이 있다.
- 비효율적인 약호화는 정보를 약호화 하지 못했기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주의를 집중해서 약호화 하지 못했기 생긴다. 만약 약호화 했지만 망각이 일어난다면 비효율적인 약호화 때문이다. 시끄러운 시장에서 책을 읽는다면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에 단순히 큰소리로 읽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음운적 약호화는 기억이 쉽지 않고 의미적 부호화가 효율이 좋다.
- 소멸이론은 기억이 비영구적이기 때문에 망각이 일어난다고 보는 이론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양과 선명도가 약해지고 망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도 이를 뒤받침해준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 망각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장기기억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시간의 경과가 큰 영향력이 아니었다. 젠킨스와 달렌바트(Jenkins & Dallenbach)는 실험자들에게 정보를 주고 1,2,3,8 시간 뒤에 기억량을 측정하는 시험을 하였다. 참가자 절반은 잠을 잤고, 나머지 절반은 깨어 있었는데 잠을 잔 시험 참가자보다 깨어 있었던 참가자 망각량이 더 컸다. 이는 깨어 있는 동안 처리해야 할 정보들의 간섭들에 의해 경합이 일어나고 기억을 방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간섭이론은 정보가 서로 경합하여 망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간섭효과는 간섭자극과 검사자극이 비슷할수록 간접이 많이 일어나고 유사성을 감소시키면 간섭도 감소한다. 맥지크와 맥도날(Mcgeoch & McDonald)은 단어를 학습한 후 동의어, 반의어, 다른 형용사, 다른 단어, 숫자를 제시했는데 검사자극과 간섭자극이 비슷할수록 망각량은 증가하였다. 간섭의 종류로는 역행성 간섭과 순행성 간섭이 있다. 역행성 간섭은 새로운 정보가 이전에 학습한 정보의 기억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고 순행성 간섭은 이전에 학습한 정보가 새로운 정보 기억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내일 수학시험이 있는데 공부순서를 영어공부를 먼저 하고 수학공부를 하면 순행 간섭이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수학공부를 먼저 하고 영어공부를 하면 영어가 역행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
- 인출의 실패는 인출단서와 최초 부호화간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출 과정상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툴빙과 탐슨(Tulving & Thompson)은 약호화 단서와 일치하는 인출단서가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약호화 할 때 단어의 의미로 기억했다면 인출단서로는 의미적 단어가, 음이나 음률의 의미로 기억했다면 음을 강조하는 인출단서가 좋다는 것이다.
- 동기화된 망각은 불쾌한 경험이나 고통스러움을 야기하는 기억을 망각하려는 경향성을 말한다. 프로이트는 이런 동기화된 망각을 무의식적인 현상으로 봤다. 심리적으로 기억하기 싫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무의식으로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만큼 괴로운 경험을 하고 이를 기억하지 못하다가 성인이 된 후 기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